[FT스포츠] T1이 롤드컵 최초로 500킬 고지를 밟은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워 2시즌 연속 월즈 우승과 5회 우승 대기록을 작성했다.
2024년 11월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는 ‘2024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날 LPL(중국) 1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벼랑 끝에 몰렸던 T1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머쥐었다.
1세트는 BLG가 먼저 따냈다. T1은 BLG의 거센 초반 압박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집중력 있게 2세트를 운영하면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3세트에서 속도전을 앞세운 BLG는 연이은 기습을 펼치며 T1을 매치포인트까지 밀어붙였다.
하지만 4세트와 5세트에서 T1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슈퍼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4세트에서 블루 진영을 잡은 T1은 럼블-뽀삐-사일러스-애쉬-레나타를, BLG는 나르-세주아니-스몰더-직스-라칸으로 팀을 꾸렸다. 첫 유충 무리를 정리하고 탑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첫 드래곤을 챙긴 T1은 이어 이상혁이 상대 원딜을 잡아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상혁은 적의 진영으로 돌진하는 과감한 플레이로 BLG를 완벽히 무너뜨렸고, 바론과 드래곤 영혼까지 확보한 T1은 승부를 최종 세트까지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에서는 T1이 초반부터 근소하게 주도권을 잡고 BLG를 압박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상대 원거리 딜러 ‘엘크’ 자오자하오를 상대로 성장 우위를 점하며 골드를 쓸어 담았고,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중후반 교전에서 뛰어난 호흡으로 그 뒤를 받쳤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자야가 먼저 잘린 29분, ‘페이커’ 이상혁은 최고의 판단을 내렸다. 이상혁은 3-4 구도에서 과감하게 역으로 전투를 걸었고 여기에 문현준이 뛰어들어 트리플킬을 터뜨리며 바론 버프까지 확보했다. 이어 이상혁은 31분께 또 한번의 미끼 역할을 수행하며 BLG의 핵심 전력을 모두 끌어냈다. 결국 상대 4인을 모두 잡으며 BLG의 넥서스를 파괴할 결정적 기회를 만든 T1은 그대로 탑으로 가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T1과 페이커는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롤드컵 최초 500킬의 주인공이 된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대회 내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T1의 우승을 이끌었다. 같은 주전 멤버(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2011년 이래 역대 최초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T1은 우승까지 차지하며 새 역사를 연달아 썼다.
LoL 한국 리그(LCK)를 대표하는 T1은 ‘SK텔레콤 T1’ 시절이던 2013년 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 2016년에 사상 첫 2연속 국제 무대 제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에서 열린 2023 롤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T1은 롤드컵 5전제 기준, LPL 상대 10연승을 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