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는 프로당구가 출범하고 6시즌만에 두자릿수 우승을 차지한 첫번째 선수가 탄생했다. 바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프로당구 최초로 통산 10회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시즌 다섯번째 투어인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온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1(11:3 11:8 11:6 7:11 11: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오픈' 부터 시작한 승리는 무려 18연승으로 늘어났다. 올시즌 현재 20경기에서 18승 2패, 애버리지 1.178로 전체 1위, 베스트 애버리지 2.357, 하이런은 13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천만원을 획득하면서 올시즌 상금은 1억 2,090만원, 누적 상금은 4억 6,180만원으로 늘어났다.
3개 투어 연속 우승은 지난 2020-21시즌 이미래의 3차 NH농협카드, 4차 크라운해태, 5차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 이후 LPBA 에서는 두번째 기록이다. 최다 연속 우승은 지난 2021-22시즌, PBA에서 기록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4회 연속 우승이다. 당시 쿠드롱은 4차 투어부터 6차 투어까지 우승한 후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까지 싹쓸이 했다.
반면 2004년생 권발해는 이번 대회서 자신의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 결승까지 올라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20세 3개월)에 도전했지만,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권발해는 이번 대회에서 64강에서 한지은, 32강 정은영, 16강 김한길, 8강 김정미, 준결승 오지연 등 연속으로 강력한 상대를 꺾어 당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준우승도 본인에게는 커리어 하이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볼 수 있고 잠재력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좋은 신체조건과 함께 긍정적인 마인드가 권발해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전에서 애버리지 1.786을 기록한 이유주가 수상했다.
김가영은 우승 직후 ”통산 10승을 달성해서 정말 기쁘지만, 아직 멀었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에 빠졌을 때 헤쳐 나가는 능력은 한참 부족하다.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