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LPBA] 두번째 일본인 우승자 히가시우치...프로 데뷔 첫 우승
상태바
[하이원리조트 LPBA] 두번째 일본인 우승자 히가시우치...프로 데뷔 첫 우승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12.19 01: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PBA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츠미] 사진=PBA

LPBA에서 올시즌 두번째 일본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3차 TS샴푸/푸라닭 LPBA에서 히다 오리에가 우승했고 이번 5차 투어에서도 대표적인 '친한파'로 알려진 히가시우치 나츠미가 LPBA 11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1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 LPBA 결승전에서 히가시우치는 백민주를 세트스코어 4:1(11:4, 11:8, 11:5, 8:11, 11:2)로 꺾고 프로 첫 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히가시우치 나츠미는 2019-20시즌부터 LPBA에 참가한 이후 22개 투어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2000만원과 2만점의 랭킹포인트를 얻은 히가시우치는 종전 시즌 랭킹 9위에서 3위로 점프, 당당히 ‘LPBA 강호’ 반열에 올라섰다. ‘웰뱅톱랭킹’ 수상자는 64강서 애버리지 1.789를 기록한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가 수상해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결승전 첫 세트는 15이닝간의 탐색전 끝에 히가시우치가 먼저 앞섰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히가시우치는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굳혔다. 첫 세트서 백민주가 10이닝 3득점으로 부진한 출발을 보인 사이, 히가시우치가 9득점을 내며 9:3 크게 앞섰고, 14이닝과 15이닝서 1득점씩 채워 11:4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히가시우치가 초반 3이닝 동안 뱅크샷을 포함해 6점을 올리며 빠르게 득점을 올렸고, 9이닝부터 1-1-3득점으로 11점을 채워 11:8로 승리했다.

히가시우치는 2:5로 밀리던 3세트 7이닝 공격 기회를 하이런 9득점으로 연결해 11:5 그대로 한 세트를 추가하며 달아났다. 4세트서 백민주가 8:11로 한 세트 만회했지만, 5세트 10이닝만에 11:2로 히가시우치가 남은 한 세트를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4:1 승리를 완성했다.

프로당구 출범 원년 멤버인 히가시우치 나츠미는 지난 네 시즌 동안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단 두 차례 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첫 4강 진출은 프로 원년이었던 2019-20시즌 '메디힐 LPBA 챔피언십'이었다. 당시 4강에서 김갑선을 맞아 0대 2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고 두번째 4강은 이번 시즌 바로 직전 대회였던 4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이다. 여기서는 김가영에게 풀세트까지 접전을 펼쳐 2대 3으로 아깝게 패했다. 5세트 스코어는 9대 8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상대하는 선수에겐 언제나 껄끄러운 존재였다.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그린 히가시우치는 결국 이번 투어에서 ‘21전 22기’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실 이번 투어에서 히가시우치는 여러번의 탈락 위기를 겨우 넘겼다. 64강과 32강 서바이벌에서 모두 조 2위로 올라왔고 16강에서 전애린을 맞아 2대 0으로 승리한 것이 이번 대회 상대적으로 쉽게 통과한 라운드였다. 8강에서 만난 김세연과의 경기는 매세트마다 접전이었다. 경기 시간이 무려 161분이나 걸릴만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히가시우치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세연에게 3대 2로 승리했다. 4강은 히가시우치에게는 '인생 경기'였다. 4강의 상대는 최근 상승세의 김보미였다. 김보미는 1세트와 2세트를 승리해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히가시우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3세트를 11대 10으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후 4세트와 5세트까지 내리 승리해 3대 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히가시우치는 프로당구 대표 ‘친한파’다. 직접 한글로 빼곡히 적은 우승 소감을 막힘 없이 읽고, 인터뷰도 문제 없이 진행할 정도다. 일본 도쿄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2003년 교환 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해 당구를 만났다. 1년 후 일본으로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3쿠션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당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 후 히가시우치는 “사실 PBA출범 직전에 당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프로당구가 한국에서 출범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도전했다. 처음엔 잘 안됐다. 코로나 때문에도 힘들었다.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서 더욱 값지다”는 소감을 밝혔다.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