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LPBA 투어] 돌아온 LPBA 여왕 임정숙! 통산 4회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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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LPBA 투어] 돌아온 LPBA 여왕 임정숙! 통산 4회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다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3.04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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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LPBA 4번째 우승에 오른 임정숙(좌)과 준우승의 최지민] 사진=PBA공식홈페이지
[통산 LPBA 4번째 우승에 오른 임정숙(좌)과 준우승의 최지민] 사진=PBA공식홈페이지

시즌 마지막 LPBA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에서 임정숙 선수가 최지민을 4-2(11-2, 11-9, 9-11, 11-10, 1-11, 11-2)로 꺾고 통산 4번째 LPBA 우승에 올랐다.

임정숙은 고양시 일산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정규 7차 투어에서 2년만에 우승하면서 지난 시즌 무관의 설움, 그리고 이번시즌 극심했던 부진을 떨쳐내고 다시 챔피언에 오르며 부활했다. 임정숙의 최근 우승은 2020년 1월 27일이었다. 

임정숙과 최지민에게 모두 의미있는 결승전이었다. 물론 임정숙은 LPBA 통산 3번 우승한 베테랑이다. 임정숙은 LPBA 투어 원년이었던 2019-2020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2차, 3차, 그리고 마지막 7차 투어에서 우승한 임정숙은 원년 2019-20시즌 30경기에서 26승 4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

LPBA 두번째 시즌에 들어와서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이 한번 있었다. 바로 김세연이 LPBA 첫우승을 하면서 경기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2차 투어 'TS샴푸 LPBA챔피언십'이었다. 비록 임정숙은 2-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김세연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훌륭한 매너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의 우승은 없었고 결승전까지 올라가기도 무척 힘들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임정숙이었다.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부터 이전 대회인 6차 'NH농협카드 LPBA챔피언십'까지 무려 6개 투어 연속 서바이벌 탈락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4승 5패에 최고 성적은 32강 진출. 슬럼프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부진이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투어인 이번 '웰컴저축은행 웰뱅LPBA챔피언십'에서는 약했던 서바이벌을 확실하게 통과했고 세트경기 준결승에서 LPBA 강력한 우승후보 김가영을 3-0(11-9, 11-10,11-3)으로 무너뜨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1992년생 최지민은 처음 결승에 올라왔다. LPBA 원년부터 출전했던 최지민은 이번시즌 2차 투어 'TS샴푸 LPBA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용현지에게 1-3으로 패하면서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심어줬다.

이번 투어에서는 4강전이 고비였지만 가장 친한 김보미에게 3-2(0-11, 11-7. 7-11, 11-3, 9-3)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첫 결승진출에 성공한 최지민이었다.

1세트에서 임정숙은 3이닝까지 무득점이었지만 4이닝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발휘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임정숙의 모습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격력이었다. 임정숙은 4이닝부터 1-4-6점을 터뜨리며 11-2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2세트에서는 최지민이 잘 추격하면서 팽팽한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5-5, 9-9 등 동점 상황을 유지해 가면서 역전을 노렸던 최지민이었지만 임정숙의 뱅크샷이 터지면서 2세트도 임정숙이 11-9로 승리했다. 확실히 그동안 밋밋한 공격력의 임정숙이 아니었다.

3세트도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초반은 임정숙의 흐름이 좋았지만 최지민이 4-4 동점을 만든 이후에 주도권을 잡아갔다. 하이런 6점으로 10-4를 만든 최지민이 쉽게 3세트를 승리할 듯 보였지만 임정숙은 2이닝 동안 5득점을 내며 9-10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최지민이 12이닝에서 차분하게 1득점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어렵게 한 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임정숙의 멋진 반격이 적중하면서 9이닝 11-10으로 역전 세트를 만들었다. 임정숙은 초반 최지민의 공격에 말리며 3-7까지 뒤지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8이닝 2점, 그리고 9이닝 4점을 몰아치면서 또다시 1점차 세트를 보여줬다. 

세트스코어 3-1로 앞선 임정숙은 5세트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5세트에 힘을 모으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유가 있었던 임정숙은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틈을 놓치지 않은 최지민은 11-1로 마무리해 접전이었던 2,3,4세트와는 달리 편안한 승리를 거두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6세트 들어와서는 확실하게 임정숙의 노련미를 보여준 세트였다. 임정숙의 장점은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세이프티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가 헛점을 보이거나 주춤하는 모습이 나오면 임정숙은 더 강해진다. 하지만 이전 대회에서는 공격력이 폭발하지 않는 세이프티였기 때문에 임정숙의 경기는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투어는 달랐다. 임정숙은 서바이벌부터 결승전까지 전혀 지루한 경기를 보여주지 않았다. 특히 결승전 6세트에서 보여준 임정숙의 경기운영은 마치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했던 2019-20시즌을 보는 듯 했다. 상대를 봉쇄하고 내 득점은 계속 터지는 공수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8이닝만에 11-2로 마무리 했다. 물론 그 중에는 행운의 샷이 여러개 포함되긴 했지만 행운은 언제나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일 것이다. 

세트스코어 4-2, 당구의 여왕이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는 챔피언의 축포가 터졌다. 이번 투어에서도 부진했다면 잊혀질 수 있었던 임정숙이었고 두 시즌 연속으로 무관의 제왕이 될 뻔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그동안 좋지 않았던 뱅크샷이 많이 좋아졌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중요할 때 뱅크샷을 구사하면서 세트를 마무리하거나 세트를 뒤집는 뱅크샷을 보여줬다. 임정숙은 결승전에서 모두 8개의 뱅크샷 성공을 보여줬고 29.09%의 뱅크샷 포인트 비율을 기록해 훌륭한 경기력으로 우승했다. 아마도 남편 이종주 선수가 뱅크샷의 달인이기 때문에 뱅크샷의 기술은 더 좋아질 것이다. 프로당구 커플인 PBA 이종주와 LPBA 임정숙은 서로 격려하며 매 대회 함께 하는 금슬 좋은 부부로 유명하다.

[남편 이종주 선수와 함께 기뻐하는 임정숙] 사진=PBA공식
[남편 이종주 선수와 함께 기뻐하는 임정숙] 사진=PBA공식홈페이지

임정숙은 챔피언이 된 후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우승을 했는데 네번째 우승 만큼 네배로 기쁘다"며 지금의 심정을 멋지게 표현했다. 그리고 "네번 중에 3번을 웰뱅챔피언십에서 우승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뜻깊은 대회가 됐다. 앞으로는 SK렌터카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본인이 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팀의 타이틀 스폰 대회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어하는 개인적인 욕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하루 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최근 전세계가 동참하고 있는 반전 캠페인에 PBA-LPBA도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않았다.   

한편 대회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용현지가 서바이벌 64강에서 기록한 1.65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용현지는 상금 2백만원을 받았고, 또 하나의 특별상인 한이닝 11점(마지막 세트는 9점)으로 마무리하는 LPBA 'TS샴푸 퍼펙트Q'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LPBA 16강전 김가영이 마지막 3세트 9점 경기에서 1이닝 8연속 득점까지 성공해 LPBA 선수 중 최초로 퍼펙트큐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지만 마지막 1점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보여줬다. 'TS샴푸 퍼펙트Q'의 상금은 PBA, LPBA 모두 각각 천만원씩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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