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언어 습관, 누군가에겐 상처인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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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언어 습관, 누군가에겐 상처인 단어?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1.12.24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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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해로운 언어습관

[FT스포츠] 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표현들이 누군가에게는 비하로 느껴지거나 상처룰 줄 수 있다.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을 보고  '분노조절장애' 라고 표현한다던지, 물건을 고를 때  ''결정장애'때문에 고르지 못하겠다'라거나 '스트레스 받아서 암걸릴 것 같다'라고 흔히들 말한다. 심지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라는 속담 표현도 있지만 이런 말 속에는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상처주기 위한 의도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상생활 속 표현들이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 비하'나 상처가 될 수 있다. 비 장애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에는 알게 모르게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있고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체 사용하다 보면 무지로 비롯된 사소한 언어습관으로 인해 타인에게 지속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

세계에 장애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15%이며 숫자로는 10억명에 달한다. 장애인들은 일상생활속에서 광범위하게 차별을 경험하고 있으며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이러한 차별로 인해 상처받기 쉽다.

영국의 자선단체 CEO인 제이미 헤일은 이러한 언어표현에 대해"사람들이 언어를 사용할 때 장애인을 뜻하는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장애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고의적으로 그런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장애인들의 세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라고 지적했다.

장애를 부정적으로 동일시하는 언어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문제가 된다. 누군가를 '무력'하거나 '제한적'으로 표현하는데 장애의 의미를 가진 단어들을 쉽게 사용함으로 장애인들이 실제로 어떤지에 대한 이해 없이 부정확한 인식을 제공할 수 있으며 그 결과로 그들의 입지를 좁게 할 수 있다.

제이미 헤일은 장애 의미를 가진 단어를 부정적이거나 열등한 것을 표현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부정적인 태도와 행동을 강화하고 차별적 업압 시스템을 구축하는것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일상 생활 속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단어들로 인해 개인이 나도 모르는 사이 편견을 당연한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언어적 사고를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 차별적 행동을 하는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는 사고를 지바해며 이런 그릇된 언어로 인한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깨닫는다면 이 뿌리를 뽑는것을 과제로 삼고 건강한 언어 문화로 바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런 제거 작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단어 선택이 누군가의 억압에 기여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깨닫는다면 이런 불편함은 충분히 감내할 만 하다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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